제3당은 호남의 힘으로

기사입력 2015-07-09 13:51:33 | 이젠시민시대

메르스 역병이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역병 퇴치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은 집권 여당 갈등을 조장하여 국정을 마비시켜버렸다. 국민만을 위하여 국정을 꾸리고 신뢰를 지키겠다던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 개인의 권력 강화를 위하여 장기 독재정치를 유혹했던 유전자를 확인시켜주는 대통령만 보일 뿐이다. 독재자 못지않은 당내 독재를 휘두르고 있는 친노 패권주의 신봉자들은 주제넘게 대통령을 손가락질한다. 한국 정치의 실존은 여야가 콩가루 집안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콩가루를 더 세밀하게 분쇄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는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들의 계산처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희망의 절벽에 서있는 국민들은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기체면을 걸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갈망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언론이 이를 놓칠 리 없다. 독자와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쫓아 뉴스밸류를 메기는 속성을 지닌 언론은 ‘호남발 신당’ 움직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요 뉴스로 다룬다. 양당제의 폐해에 신물이 난 국민들이 힘 있는 제3의 정당을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를 반영한 반응이다.

 

국민들의 다당제 염원은 신기류 같은 희망사항이 아니다. 실체가 있는 진실인 것이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라. 국회가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8%다. 저주의 대상에게 5%나 평가해주는 국민은 아마 한국인밖에 없을 것이다. 저주의 근원은 양당정치의 극심한 대립이라고 분석한다. ‘우리 정치가 철저한 진영논리에 갇혀’ 있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국민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국가, 사회적 이슈가 양당의 진영논리로 유린되고 있다. 신당 출현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이며 제1의 염원이 되었다. 백성의 마음이 이러한데도 내년 총선과 이듬해의 대선만을 위한 속셈을 감추고 러브샷이나 연출하는 꼴불견을 일삼고 있다.

러브샷 안주는 전남 무안 출신 국회의원이 조달했다고 한다. 친노가 아닌 박지원계열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양다리 행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진도산 민어 무안산 세발낙지, 흑산도 홍어가 안주였다. 70명 정도의 분량이었다 하니 수백만 원은 들어갔을 법하다. 이런 뉴스가 신당을 바라는 전라도 사람들을 더 열 받게 했다. 비록 열 받았지만 신당 성사 의지는 그만큼 강화됐다. 이러한 전라도 민심은 신당이 좌절된다 하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은 안 찍겠다는 의지다짐임을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노 맹신자들 쪽에서 그건 혼자 생각이라는 야유가 들려온다.

 

혼자의 희망사항이 아니다. 실체가 있는 전라도 민심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여론조사에서 역력히 드러났다. 전북 도내 11개 시・군. 5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을 살펴보았다. 결과는 경악 수준이었다. 작명도 하지 않는 유령 같은 신당 지지율이 새정치민주연합보다 12% 포인트 앞섰다. 신당이름이 지어지고 참여자 명단이 실체를 드러낼 때는 경천동지할 지지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유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위원장은 숫자는 밝히지 않은 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들은 10월로 예정된 보궐선거를 주목한다. 전라도지역에 3개 정도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럴 경우 신당이라는 정치 결사체 이름으로 출마하여 당선된다면 시험은 성공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 신당 형태의 공천은 확실하며 당선될 것으로 보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하듯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의 청장이 일부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해외여행 경비 지원 부분은 유죄로 인정,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이제 대법 최종심이 남아있으나 직위를 내놓아야 하는 형량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인지 동구청장 하마평이 그럴싸하게 나돈다. 전직 시장 비서실장, 여성 언론계 대표, 경영학자. 치과의사, 광역단체 의원들이 끼어 있다. 이 가운데 박주선 의원이 누구를 지지할지가 관심사다. 그가 신당 창당 주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청장뿐 아니라 오는 10월로 예정된 호남지역 보궐선거에서 신당 바람이 일 경우 제3당 출현은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는 호남이 신당의 산파역을 할 것이라는 의미와도 같다. 상당수 평론가들은 호남발 신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평론을 하는 인사들은 인물과 조직, 자금이라는 정당 설립 기본 요건만을 고집하는 부류들이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조순형 전 의원의 설명처럼 우선 20명 정도의 국회의원들로 교섭단체를 꾸린 것만으로 정당 출발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 후 대통령 후보를 영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으로 굳어져 있는 친노 패권주의 우산 아래 들지 못한 대권 도전자들이 신당에 영입될 수 있다는 논리다.

 

천정배 의원 신당, 호남 신당이 아니라 중도개혁 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전국정당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제 조건은 호남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략적 정치 감각이 뛰어나고 결집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남 신당이 아니라 호남발 신당움직임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호남 민심으로 제3당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찬성한다. 현실 정치여건이 당위성을 웅변하고 있지 않는가.

위성운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