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몰수당할 의원은 누구?

기사입력 2015-07-30 15:55:04 | 이젠시민시대

8월13일을 기산일로 잡으면 20대 총선은 딱 8개월 남는다. 총선이 다가설수록 호남 현역의원들의 초조감은 강도를 더해갈 것이다. 초조감을 유발한 핵심 원인은 신당론이다.

 

신당론은 새정치민주연합 분당이 전제다. 일정 세력이 ‘새정연’을 나와 새로운 수혈을 받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위 비노로 불리는 국회의원들이 신당의 주체세력이다. 신당의 당위성은 친노 계파주의, 교조적 운동권의식에서 찾는다. 진영만을 위한 이기적 독점과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이념 편향성이 선거 연패를 가져왔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2012년에 있었던 총선과 대선은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였지만 완패해버린 전력을 사례로 든다. 그 후에도 선거패배 행진은 이어졌다. 하지만 책임을 지는 이가 없다. 되레 개혁이라는 미명을 앞세워 무책임을 덮으려 시간을 벌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대로 간다면 전례처럼 내년 총선과 다음해에 이어지는 대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인다. 중도 개혁 정당만이 정권교체의 여망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비노의 줄기찬 주장이다.

 

중도 개혁 정당을 강조하는 비노들을 지지하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대보다 지지여론이 높은 것은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양당제의 폐해를 절감한 데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두 그룹이 짬짜미를 하면 자신들의 이기심을 실현할 수 있는데 굳이 투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도 1년에 두 번 치르던 보궐선거를 1회로 제한한 법안을 양당이 힘을 합쳐 속전속결 처리해버렸다. 야당다운 야당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입증 예시다. 국민들은 이제 새로운 당이 생겨나서 다당제 구조를 형성하기를 갈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비노가 꿈꾸는 신당 플랜도 국민의 다당제 여망이 초석이다. 여기에 친노의 배타적 마이웨이 속셈이 살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겹쳐 비노 중심의 신당론이 힘을 타고 있는 것이다.

 

신당이나 무소속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세가 앞선다면 새정연 공천은 무의미하다. 게다가 친노에 등진 보편적 호남 민심을 계산대에 올리면 한순간 오싹해지는 인사도 있을 게 틀림없다. 그게 누구인가. 요즘 광주 시중에는 비노나 무소속 인사들에게 패할 새정연 국회의원이 누구일까 알아맞히기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고 들린다. 지역민의 감정을 실어 표현하면 금배지를 몰수당할 호남 현역의원이 누구냐를 알아맞히는 게임이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이다.

 

새정연 지지율은 낮은 수준에서 변화가 없다. 전국 지지율은 20%에 머물러 있다. 40% 안팎을 오르내리는 새누리당과 대조적이다. 현 정권이 실정을 수없이 쏟아내는 데도 그렇다. 호남의 새정연 지지도도 20%대에 정체되어 있다. 지난 광주 서구 보궐선거에서 새정연 후보가 얻은 득표율 29%와 유사한 수준이다. 4・29 보궐선거 후 이런 추세가 그대로다. 7월 넷째 주 리얼미터 정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24%, 문재인 의원은 13%였다. 객관적 평론가로 정평이 난 어느 정치평론가는 “떨어질 일만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말했다.

 

태어나지도 않은 신당 여론조사에서도 새정연의 인기 정도가 드러난다. 실체가 없는 신당 지지율이 새정연에 비해 전북은 12% 포인트, 전남은 15% 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에서 두 지역 새정연 지지율은 역시 20%대였다. 신당 지지율은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얻은 52%대에 근접했다. 앞으로의 총선에서 어느 쪽이 우세하고, 열세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기상도를 보는듯하다. 비노의 눈에 비춰진 기상도는 청사진이다. 친노는 이러한 추이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침을 튀길 것이다.

 

신당이 아닌 무소속 후보를 대입하더라도 금배지 몰수 의원 맞추기 게임은 성립된다. 새정연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이 충천하여 무조건적 반감 층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지난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에 표를 몰아준 성난 민심이 실감나는 사례다. 광주민심은 그때보다 더 악화되었다. 새정연의 개혁 프로그램이 친노 패권주의 강화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걸 광주시민은 인식하기 시작했다. 개혁이 시간벌기용 속임수라는 속셈을 알아차린 후의 감정 악화는 자연스런 귀결이다. 속임수를 숨긴 개혁 다짐은 또 다른 배신감을 만들어냈다. 친노를 비롯하여 비노와 무소속이 뒤섞인 호남벌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예고된 치킨게임 같은 솎아낼 사람 맞추기 게임이 번져 나가고 있다.

 

치킨게임에 밀려 금배지를 몰수당하면 200가지 특권도 소멸된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온다. 금배지가 떨어지면 기득권 행사하던 권세 넘친 모습은 삶에 지친 소시민보다 더 초라해진다. 텃밭 분위기에 편승, 지역민을 깔아뭉개 온 데 따른 죗값의 표상이다.

 

그들은 또 다른 징벌을 떠안아야 한다. 신당에게 진 사람, 무소속 후보에게 진 사람, 친노 후보에게도 진 사람이라는 주홍글씨를 달아야 하는 징벌이 기다리고 있다. 누구의 주홍글씨가 가장 수치스러운가를 광주 사람들은 안다. 가장 수치스러운 주홍글씨를 달아야 하는 가련한 희생자는 누구누구인가. 시중에 떠돌아다닌다. 민심을 짓밟으면 금배지를 몰수당하는 날이 반드시 도래한다. 천심이 실린 운명의 날이 8개월 남았다.

위성운 <언론인>